'이 선수가 왜 마무리 캠프에?' 한화 심우준의 '백의종군'
주로 유망주 선수들이 참가하는 프로야구 마무리 캠프에 고액 FA 선수인 한화 심우준이 참가했습니다. 올해 극도의 부진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부진 탈출의 실마리도 찾았다고 합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문영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 선수들이 가득한 한화 마무리 캠프에 심우준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95년생으로 팀 내 참가자 중 최고령, 만 나이로 따지면 유일한 30대입니다.
10개 구단 마무리 캠프 참가자를 통틀어도 몸값이 가장 높아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초심을 되찾는 계기가 됐습니다.
[심우준/한화 : "신인들하고 연습을 한 5년 만에 해보니까 확실히 옛날 좀 생각도 나고, 2군에 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많이 왔잖아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4년 50억 원의 고액 FA 계약 첫해 심우준의 성적은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2할 3푼 1리에 그쳤던 타격이 큰 문제였는데 마무리 캠프에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예전 KT 시절을 생각해 보라는 후배 이도윤의 한 마디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심우준/한화 : "도윤이가 갑자기 와서 '형 전에 KT에 있을 때 잘 쳤던 폼 어떻게 생각하냐?'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이제 갤러리를 뒤져봤어요. 다시 그때를 좀 회상하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팬들의 거센 비판 속에 맘고생도 심했지만, 이제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나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심우준/한화 : "더 잘하려고 마무리 캠프까지 와서 연습하고 있는 거니까. 이 비판을 이제 내년부터는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우승에 더 가깝게 훨씬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올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심우준은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내년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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